
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차가 있으면 뭐 하나 싶네.”
삼성 장원삼(30·사진)은 ‘뚜벅이족’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승용차 없이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왔다. 주변에서 “연봉이 적은 것도 아니고, 도대체 차를 사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타박해도 그는 “귀찮다. 길에 굴러다니는 게 버스고, 바쁘면 택시 타면 된다. 왜 차에 신경 쓰면서 사느냐”고 항변하면서 “FA(프리에이전트) 때 돈 많이 벌면 차를 사겠다”고 웃어넘기곤 했다.
장원삼은 지난달 삼성과 4년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으로 ‘대박’을 쳤다. 그렇다면 이제 차를 장만할까. 그는 “막상 이렇게 되니까 또 차를 왜 사야하나 싶네”라며 웃더니 “집도 대구구장 뒤에 있어서 걸어다니면 되는데 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아직 통장에 계약금도 안 들어와서 실감도 안 난다”고 능청을 떨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