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스포츠동아DB
■ 빙상연맹 김관규 전무이사가 본 이상화
컨디션 저하 불구 2위 선수와 무려 0.34초차
세계신기록 냈던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목표는 동계올림픽 2연패…페이스 유지 관건
자만은 금물…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게 중요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이사가 이상화(24·서울시청)에 대해 “한 단계 올라섰다. (다른 선수에 비해)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사실 아스타나로 출국하기 전 이상화는 감기몸살에 걸려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에서 몸을 추슬렀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 전무는 “세계신기록을 냈던 그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상화에게는 그게 중요하다”며 “2위(볼프)와의 기록차가 0.3∼0.4초가 나는 걸 보니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 한 수 위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 정신도 빛났다. 김 전무는 “감기는 거의 다 나은 상태에서 스케이팅을 한 걸로 안다”며 “대회에 맞춰 몸 관리를 하는 것은 프로선수의 기본자세다. (이)상화도 잘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상화의 목표는 동계올림픽 2연패다. 월드컵 성적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가 더 중요하다.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당일 컨디션이다.
그럼에도 올림픽 리허설무대 격인 월드컵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김 전무는 “월드컵과 올림픽은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며 “아마 아스타나와 소치(동계올림픽)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37초대 초반의 기록을 유지한다면 전망은 밝다”고 예상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잘 한다고만 하면 선수가 자칫 자만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긴장감 유지를 당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