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쿤산에서 열린 WCG(월드사이버게임즈)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쓴 한국의 원이삭, 김민철, 김정훈(왼쪽부터) 선수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쿤산(중국)|김명근 기자
김민철 금메달 세계 최강 증명…김정훈 銀·원이삭 銅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세계 최강은 역시 대한민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웅진 스타즈 소속 프로게이머 김민철이었다.
지난 달 28일부터 1일까지 중국 쿤산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게임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참가한 ‘스타크래프트2’ 종목 한국 대표팀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13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또 ‘스타크래프트’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이 변경된 후 처음으로 모든 메달을 휩쓸면서 세계 최강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했다.
결승에선 김민철이 김정훈을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민철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견돼 왔다. 김민철은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세계 최강자 중 한 명. 글로벌 통합 개인리그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에서 한국 지역 우승을 포함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2013년 WCS 포인트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실상 결선무대나 다름없었던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하며 탈락했지만, 3위 이신형이 다른 대회 일정으로 불참하면서 극적으로 그랜드 파이널에 합류했다. 하지만 김민철의 풍부한 경험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매 고비마다 실력을 발휘하며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철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대회에서는 처음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나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김정훈은 WCG의 최고 수혜자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신예에서 단번에 신흥강자로 떠오른 것. 김민철과 원이삭의 경우 이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자인 반면 김정훈은 CJ엔투스 연습생 신분으로 참여한 한국 예선에서 2위를 기록, 돌풍을 예고했다. 더욱이 그랜드 파이널 4강에선 전년도 챔피언 원이삭을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김정훈은 결국 게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한편, 신예 김정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SK텔레콤T1 소속 원이삭은 3위 결정전에서 중국의 카오 진 후이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쿤산(중국)|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