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보도… 中정부는 침묵사실땐 최고지도부 첫 부패 처벌
만약 저우 전 서기가 체포돼 형사 처벌되면 중국 건국 이후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이 부패 혐의로 처벌받는 첫 사례가 된다.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약 8513만 명의 공산당원을 지도하고 중국을 이끌어가는 최고위 간부다. 총서기를 포함하는 상무위원회는 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를 대표한다. 저우 전 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시대에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과 함께 상무위원 9명 중 한 명이었다. ‘형불입상 사불입국(刑不入常 死不入局·상무위원은 처벌받지 않고 정치국원은 사형당하지 않는다)’이라는 묵계가 이어져온 이유도 이 같은 막강한 지위 덕분이다.
저우 전 서기의 비리 및 낙마설은 지난해 2월 그가 정치적으로 지원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가 낙마한 뒤 불거졌다. 하지만 그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저우 전 서기는 아무런 신분 변동 없이 은퇴했다. 올해 들어서는 그가 좌장인 ‘석유방(石油幇·석유와 관련한 정부와 산업계 인맥)’에 대한 광범위한 반부패 조사가 시작되면서 최종 목표는 저우 전 서기라는 설이 돌았다. 실제로 △그의 오랜 비서 출신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 성 부성장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 성 당 부서기 등 석유방과 관련한 그의 인맥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6일 저장(浙江) 성 전 부서기의 장례식에 시 주석과 함께 화환을 보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