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초천의 흐름을 방해해 한강로 일대 상습 침수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서울 용산구 신계동 부근 철도 교량이 70여 년 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1940년대에 설치된 길이 38m, 폭 45m의 철도 교량을 철거하고 지금보다 하천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콘크리트 박스형 교량으로 내년 2월까지 교체한다고 2일 밝혔다.
만초천은 서대문구 현저동 무악재에서 시작해 이화여고 부근, 서울역 앞을 지나 청파로, 용산전자상가 단지를 거쳐 원효대교 지점에서 한강과 만나는 총 길이 7.7km의 하천이다. 용산구의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내리는 빗물을 모아 한강까지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시가 원래 있던 철도 교량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 콘크리트 박스형 교량을 설치하면 물이 흐르는 단면적이 기존 61m²에서 127m²로 배 이상으로 넓어진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