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행당동 구립도서관에 청년드림 성동캠프가 문을 연 지 1년여 만에 만난 고재득 성동구청장(사진)은 2일 오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성동캠프는 청년취업 지원을 위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성동구청, 현대모비스가 2012년 10월 30일 세운 4번째 캠프다. 전문 직업상담사가 상주하면서 취업상담, 전문특강, 현대모비스 임직원과 취업 준비생의 정기적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청년드림 캠프가 대부분 일자리센터에 있는 것과는 달리 성동캠프는 구립도서관 안에 위치해 있다. 이 아이디어는 고 구청장이 직접 냈다.
그는 “청년들이 어디 가서 취업 준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쉽지 않은데 취업 상담은 더 부담될 거라 생각했다”며 “청년층이나 학생들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니까 자연스럽게 캠프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수제화, 가방 등 전통적 도시형 제조업체가 많은 지역이다. 성동캠프는 이런 여건을 감안해 맞춤형 청년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취업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특강, 직업 체험, 현장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15개 특성화고 학생 288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전국 수제화의 80%를 생산하는 수제화 산업의 명맥을 잇기 위해 직업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현장 인력 양성을 위해 방학기간에 ‘취업 희망 캠프’를 연다. 지난 1년여 동안 멘토인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청년 구직자 67명을 대상으로 16차례에 걸쳐 일대일 심층 면담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한 100여 명은 ‘취업성공 프로젝트’를 통해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적성에 맞는 직업의 업무분석과 면접 노하우 등을 전수받았다.
성동구는 내년까지 2만 개 이상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일자리 6973개를 창출했다. 당초 목표(4893개)했던 것보다 40% 이상 많았다. 올해도 10월까지 5244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고 구청장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경력을 인정해 주고 경력을 쌓으면 대기업으로 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