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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가요계 너도나도 시즌송 …왜?

입력 | 2013-12-04 07:00:00

겨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겨울송’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포미닛, 비스트, 에이핑크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의 ‘크리스마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 캐럴·이벤트송 등 작년보다 3배 증가

유명 가수만 10팀…개그우먼 신보라도
아이돌서 베테랑까지 세대·장르 다양
올 봄 ‘벚꽃엔딩’ 재히트에 자극받아
드라마 OST 발라드 수요 급증도 한몫


예년에 없던 겨울 시즌송이 올해 유난히 많이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겨울시즌을 겨냥한 이벤트송을 발표하는 유명 가수만 줄잡아 10팀에 이른다. 아이돌부터 가창력을 지닌 베테랑까지 장르와 세대를 망라한다.

씨엔블루의 종현과 주니엘의 ‘로맨틱 제이’(위)-크레용팝의 ‘꾸리스마스’.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크롬엔터테인먼트


● 12월은 겨울 이벤트송의 계

11월 말 걸그룹 크레용팝과 록밴드 디어클라우드가 각각 싱글 ‘꾸리스마스’와 ‘2013 메리 크리스마스 앤 페어웰’을 발표한 데 이어 개그우먼 신보라가 2일 싱글 ‘꽁꽁’을 냈다. 이후 유명 가수들이 릴레이를 이룬다.

3일 포미닛 비스트 지나 에이핑크 허각 비투비 노지훈 신지훈 김기리 등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29명은 함께 부른 캐럴 ‘크리스마스 노래’를 발표했다. 남성그룹 스윗소로우는 4일 싱글 ‘몇번이고’를 선보인다. 5일엔 투빅이 싱글 ‘론리 크리스마스’를 발표하고,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빅스가 함께 부른 캐럴도 내놓는다. 6일엔 버벌진트가 ‘크리스마스를 부탁해’를 공개한다.

이어 9일엔 세 팀이 동시에 시즌송을 선보인다. 남성그룹 엑소와 여성그룹 시크릿이 각각 겨울 스페셜앨범 ‘12월의 기적’과 싱글 ‘기프트 프롬 시크릿’을 발표하고, 씨엔블루 종현과 주니엘도 이날 듀엣 음반 ‘로맨틱 제이’를 내놓는다.

이 밖에 혼성그룹 코요태와 손담비도 이달 중순 발매를 목표로 겨울 음반 준비에 한창이다. 모두 크리스마스 캐럴이거나 겨울시즌에 걸맞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노랫말과 멜로디로 이뤄진 곡들이다.

엑소의 ‘12월의 기적’.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스테디셀러를 노려라!…개성 강한 신곡 쏟아진다

작년의 경우 젤리피쉬, 스타쉽, 플레디스 등 기획사 단위의 일부 크리스마스 이벤트송이 음원차트에 등장했다. 성시경 박효신 서인국이 함께 부른 ‘크리스마스니까’, 케이윌 소유가 함께 부른 ‘하얀 설레임’, 오렌지캬라멜과 뉴이스트가 부른 ‘흰 눈 사이로 하이힐타고’ 정도가 눈에 띄는 겨울 시즌송이었다. 하지만 올해 겨울에는 그 수가 3배가량 증가했으며, 기획사 단위의 단체곡보다는 개별가수들의 신곡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지난봄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이 1년 만에 다시 히트한 것에 자극받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작년 봄 나온 ‘벚꽃엔딩’이 1년이 지난 후 벚꽃 피는 계절에 다시 히트하는 것을 목격한 음반기획자들이 겨울이면 불리는 ‘스테디 셀링 시즌송’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각종 드라마 OST의 인기로 인해 겨울 발라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음악사이트 올레뮤직 관계자는 “겨울 들어 드라마 ‘응답하라 1994’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등에 삽입된 서정적인 노래가 오랫동안 계속해서 인기를 얻으면서 겨울철에 어울리는 따뜻한 감성의 음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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