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곡을 내고도 방송활동을 하지 않는 엠앤엔은 “이번 노래에 대한 관심이 다음 음반에 그대로 이어진다면 더 강렬하고 야한 힙합을 보여드리겠다”며 ‘성인돌’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사진제공|내가네트워크
■ 브아걸 첫 유닛그룹 M&N
나르샤·미료 뭉치게 한 건 ‘힙합사랑’
첫 싱글 ‘투나잇’ 부드러운 어번 힙합
“처음엔 음악으로 인정 받는 게 우선
센 여자 둘이 날뛰는 모습 보여줄 것”
8년 차 ‘성인돌’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의 첫 유닛 ‘엠앤엔’을 결성한 나르샤와 미료는 격의도, 내숭도 없이 대화를 나누다가도 음악에 대해서는 사뭇 진지했다.
네 멤버 중 나르샤와 미료를 브아걸의 첫 유닛으로 뭉치게 한 건 ‘힙합’이었다. 3년 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이지만, “바쁜 개인 활동으로 인해 이제야 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센 여자 둘이서 강렬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료야 국내에서 손꼽는 래퍼로 통하지만, 나르샤의 힙합은 의외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다. 미료가 “나르샤도 원래 힙합의 피가 끓었다”고 소개하자, 나르샤는 “어릴 때부터 힙합의 자유로움에 매료됐다”고 했다.
엠앤엔의 첫 작품은 ‘투나잇’으로, 영어버전까지 두 곡이 수록된 싱글이다. “미료의 날카로운 랩과 나르샤의 옥구슬 같은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진” 듣기 편한 어번 힙합곡. 하지만 이들이 내세운 ‘센 여자들의 강렬하고 섹시한’ 모습은 아니다.
“예고편이다. 장기적 계획에 따라 첫 음반은 ‘쉽게 가자’는 전략이다. 음악으로 먼저 인정받아야 하지 않겠나. 귀를 먼저 붙잡은 다음에 눈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음악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이번엔 방송활동도 하지 않는다. 다음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에서 시원하게 ‘날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그때까지 끼와 발톱을 감추고 있겠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미삼아 내세운 캐릭터인데 닉네임이 됐다. 결과적으로 그게 브아걸을 더 알리게 되고, 덕분에 우리가 뭔가를 표현하는 데 자유로운 게 많아졌다. 내숭 안 떨어도 되고…. 우리가 뭘 하든 이해해주고 ‘어울린다’ 해주신다. ‘성인돌’은 우리에게 ‘자유’를 줬다.”
실제 나르샤는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쓰러지지 않는” 주량을 자랑하지만, 여름부터 술을 끊고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됐다고 한다. 그러나 회식자리에서 각종 혼합주를 ‘제조’해주는 일은 끊지 않았다고 한다.
“뭐, 저 덕분에 소속사 식구들은 회식할 때마다 ‘사족보행’(네 발 보행)으로 귀가하지만, 저는 사이다만 마신다. 하하.”
자유분방한 성인돌에게 최근 ‘경사’가 생겼다. 팀 동료 제아가 작곡가 필강과 교제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필강은 브아걸의 현 소속사 내가네트워크가 배출한 힙합그룹 I.M 멤버 출신으로, 브아걸 멤버들과 연습생 시절부터 절친했다.
“두 사람의 결혼 여부는 신만이 알겠지만, 나이가 있으니 생각은 하고 있지 않을까. 만약 결혼하게 된다면 축가는 멤버인 우리가 해야겠지. 기꺼이 축가를 해주겠다. 돈? 당연히 받아야지. 우리도 바쁜 사람이니까. 하하하.”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