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위해 출국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많은 취재진을 앞에 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골든스핀’ 대회 출국 앞서 노코멘트
안무·의상은 자그레브서 처음 공개
부상 영향…완벽하게 몸에 익히는 중
“천천히 컨디션 회복…부담없이 할것”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6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연아의 2014소치동계올림픽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크로아티아로 출국한 김연아는 올림픽이 포함된 2013∼2014시즌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의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안무는…. 모르겠다. 쇼트프로그램도…”라며 망설이더니 “경기 때 보여주겠다”고 피해갔다.
물론 새 시즌에 사용할 음악은 이미 공개됐다. 쇼트프로그램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프리스케이팅은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다. 그러나 안무는 철저히 비밀로 해왔다. 새 시즌을 앞두고 관례처럼 해온 훈련현장 공개도 없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부상도 당했고, 프로그램을 완전히 몸에 익히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의 목표도 “침착하게, 끝까지 (프로그램을) 연기하는 것”일 만큼 김연아는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80∼90%까지 회복했다.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내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까지는 시간이 있다. 우려됐던 부상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김연아는 “부상 때문에 시즌 준비가 늦춰졌지만 천천히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그래도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결과에 대한 욕심과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중학생 때 골든 스핀 대회에 출전하고 처음 가는데 감회가 남다르다. 그땐 중학생이었고 노비스 대회에 나갔었는데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NRW트로피처럼 작은 대회여서 좀더 마음이 가벼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안도 미키(26·일본)와 엘리사베타 툭타미세바(16·러시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좀 더 긴장하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인천국제공항|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