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날 통해 알리고 싶은듯”與간사와 협의도 않고 단독 플레이… 국정원은 鄭 회견전 기자들에 전해
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3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후 4시 40분경 국정원 간부가 북한 동향과 관련해 중대한 일이 벌어졌기에 긴급 대면 보고할 내용이 있다고 해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수께 문의를 해 보니 북한 최룡해(군 총정치국장)와의 권력 투쟁에서 밀린 것 같다고 했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정원으로서 북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어떻게든 저를 통해 알리고 싶었나 보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당황했다. 정보위 관련 사안은 여야 간사가 협의해 발표하는 것이 관례다. 이에 같은 시간대인 4시 반에 정 의원과는 별도로 국정원 보고를 받은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오후 5시 50분경 부랴부랴 별도의 기자회견을 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어쨌든 여야 간사가 같이 발표하면 모양이 좋았을 것이다. 아쉽다”고 우회적으로 정 의원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서상기 정보위원장도 “상황이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신중히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