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1770년대 런던과 파리의 암울한 상황을 묘사했다. 사진은 2012년 국내에서 공연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한 장면. 동아일보DB
그렇다면 1770년대의 런던과 파리는 어땠을까요?(So what were London and Paris like in the 1770s?) 디킨스에 의하면 두 도시 모두 혼란 상태였습니다(in turmoil). 디킨스는 은행원 로리와 크런처를 통해 런던을 열정과 도덕성이 부족한(lacks passion and morality) 곳으로 묘사합니다. 로리는 감정이 부족한 인물이고 크런처는 도굴을 해서(robbing graves) 시체를 의대생에게 팔아 돈을 버는 비도덕적인 인물입니다.
소설 속 파리의 모습은 훨씬 더 나쁩니다(even worse). 디킨스는 와인 한 통(a cask of wine)이 길에 떨어져서 술이 새자(leaks) 길거리 거지들(homeless beggars)이 술통에 달려드는(dive at it) 모습으로 가난에 찌든 파리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디킨스의 묘사는 역사적으로도 사실입니다. 인구 과잉(overpopulation), 프랑스 정부의 부채(the debt of the French government), 널리 퍼진 가난(widespread poverty)으로 많은 소작농(peasants)이 굶주렸습니다.
두 도시의 모습에 대해 디킨스는 ‘현재와 같은(like the present period)…’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가 살던 1850년대의 런던이 1770년대의 파리나 런던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 겁니다. 1850년대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런던의 빈민은 끔찍한 환경에서 살았습니다(the poor people of London were living in terrible conditions). 산업화(industrialization)로 인해 사람들은 적은 보수를 받으며 하루에 열두 시간씩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어린아이까지 말입니다.
디킨스는 그들 역시 프랑스혁명에서처럼 정치인과 부유층의 피를 보기 원하며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을까 우려(concern)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in the hopes that this would never happen) 이 작품을 썼습니다.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모습을 현재에 투영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