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의 채널A와 TV조선, JTBC, MBN 등 4개 종합편성채널이 첫 방송을 시작한 지 2년을 맞았다. 종편은 보도 교양 오락 등 모든 장르를 종합적으로 편성할 수 있는 채널로 급변하는 정치사회 환경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했다. 요즘 종편 4사의 시청률을 합하면 6%대에 이른다.
신문과 방송의 미디어 칸막이를 없앤 융합 매체답게 종편은 시사 보도 장르의 새로운 전기(轉機)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 구성의 차별화, 새로운 포맷, 심층성과 집중성을 살린 보도로 지상파TV의 독과점 시장을 흔들었다. 특히 채널A는 박근혜 정부 인사 검증에서 계속된 특종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용준 총리 후보자 장남의 병역 특혜 의혹을 처음 보도해 사퇴를 이끌어 냈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 보도를 주도하는 등 ‘사회적 감시견’이라는 언론 역할의 진수를 보였다.
지상파들이 ‘버린 시간대’로 여기던 평일 낮 시간을 시사와 심층 토론 프로그램으로 살려낸 점도 종편의 성과로 꼽힌다. 중장년 시청자들을 낮시간대에 종편에 끌어들임으로써 국가적 의제(議題)와 사회 문제에 관해 식견을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종편의 보도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서울대 윤석민 교수(언론정보학)는 “보도 프로그램이야말로 미디어가 내보낼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유형의 콘텐츠”라고 강조한다. 현행 방송법은 종편의 과잉오락화를 막기 위해 ‘오락 프로그램을 매월 전체 방송시간의 50% 이하로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간 죽이기용 오락 프로그램과 막장 드라마에 치중한 방송이 더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