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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학사 “국민의례 꼴사나워 생략”

입력 | 2013-12-04 03:00:00

도교육청 공식행사 진행중 물의
전교조 출신… 전북교총 “문책해야”




전북도교육청의 전교조 출신 장학사가 도교육청이 주관한 공식 행사의 사회를 보던 중 국민의례를 ‘꼴사납다’며 생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도교육청 강당에서 ‘독일 혁신학교 특강’을 실시했다. 행사에는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도내 혁신학교 교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사로는 독일 헬레네 랑에 학교의 알베르트 마이어 수석교사가 초빙됐다.

행사 진행을 맡은 도교육청 혁신교육담당 박모 장학사는 식전 행사에서 “외국인을 모셔 놓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것이 꼴사나워 생략합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A 교장은 “통합진보당이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교육공무원마저 국민의례를 꼴사나운 일이라고 표현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아무리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전북 지역을 맡고 있다지만 국민의례를 생략하는 발상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장학사는 3일 해명 자료를 내고 “지난달 27일 전주교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때 독일 덴마크 일본의 외국인 4명이 있는 상황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까지 지루한 국민의례를 하는 걸 보면서 그들이 불편하게 느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차원에서 생략하자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학사는 평교사 시절 전교조 활동을 했으며 장학사가 된 뒤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교육청은 국민의례를 폄훼하고 자의적으로 생략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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