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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휴대전화 통화 허용’ 미국내 찬반논란 뜨거워

입력 | 2013-12-04 03:00:00

당국 “최종결정, 항공업계에 맡길것”




지난달 21일 미국 정부가 ‘항공기 지상 1만 피트(약 3048m) 이상 비행 시 승객의 휴대전화와 무선 데이터 사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찬반 논란이 거세게 달아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기내 통화에 찬성하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NYT는 “기내 휴대전화 사용을 반대하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사용도 어려워진다”며 “수다스러운 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았을 때 휴대전화나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해보라”며 휴대전화 기내 사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이번 조치가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다른 승객의 휴식을 방해할 수 있고, 비행 안전에도 이상을 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07년 ‘100대 유명인’의 한 명으로 선정했던 미국의 연설가 토니 로빈스 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로 휴대전화의 기내 사용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블룸버그뉴스의 칼럼니스트 배리 리솔츠 씨도 “비행기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항공기 안에서 서로 ‘조용히 하라’ ‘시끄럽다’고 외치며 싸움을 벌일 수도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백악관이 운영하는 청원 사이트에도 기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서명이 4000건 이상 올라왔다. 항공사 승무원들도 대부분 이번 조치에 비판적이다. 승무원이나 승객 모두에게 비행 자체가 힘든 일인데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다면 탑승자의 스트레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판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아지는 듯한 움직임이 보이자 당초 통화 허용에 긍정적이었던 톰 휠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최종 결정을 항공업계에 맡기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FCC는 12일 정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