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작가는 막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10여 년 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도자기에 홀딱 반해 도예 공부에 나섰다. 놀이에 가까운 공부 덕에 실력을 쑥쑥 늘었다.
2004년 교육방송(EBS) 초대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차례 작품을 전시했다.
항아리, 솔방울, 고사리 등을 소재로 대부분 작품에 불을 밝히는 장치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성모마리아의 자궁을 표현한 항아리와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상징하는 촛대 등이 공개되며, 1m짜리 성탄 구유와 1m 50㎝ 높이의 불기둥과 구름 기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 작가는 가톨릭 신자다.
김 작가는 "인간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성경 구절을 통해 작업 때마다 만지는 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빛으로 요약되는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흙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쁨 하나만으로 감히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열리며 '인류의 빛'을 주제로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