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상품 1시간도 안돼 동나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본점의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고객들이 장갑을 고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저요. 이리 주세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연회장은 호텔이 아닌 시장통을 떠올리게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이날 하루 진행한 ‘패션잡화 30∼80% 할인행사’에 수천 명의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830m²(약 250평)에 이르는 행사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판매 직원들은 시장 상인처럼 목소리를 높여야 했다.
이날 행사는 원래 오전 10시 반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고객들이 한꺼번에 입장할 경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행사장 문을 20분가량 일찍 열었다. 백화점이 준비한 스카프, 장갑, 화장품 샘플 등의 사은품은 행사 시작 4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고객들은 1만 원짜리 장갑, 2만 원짜리 스카프 등 특가 상품에 특히 많이 몰렸다. 일부 제품은 1시간도 되지 않아 매진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4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매출액이 4억2000만 원에 이르는 등 예상보다 매출이 배 이상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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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행사장에선 일부 직원이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요구하거나 카드 결제에 30분씩이나 시간이 걸리는 등 행사 진행의 미비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영란 씨(69)는 “백화점 행사인데도 장소가 혼잡하고 계산하기도 불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