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日안보 영향없어”
일본이 자국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포함된 이어도 상공을 한국에 조금만 양보하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분석했다. 이 통신은 “일본은 한국에 ADIZ를 양보할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며 “ADIZ를 조금 축소하는 것은 일본의 안보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주장 등을 실질적으로 위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오래전 이어도 상공에 ADIZ를 설정해 뒀으면서도 이곳의 관할권을 다투지 않았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한일 간 긴밀한 외교적 협의를 통해 이어도 상공의 ADIZ를 한국에 넘겨준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확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대치 전선이 한국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3일 외무성 초청으로 도쿄(東京)를 찾은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ADIZ 확대 방침에 대해 “그런 중요한 문제를 가정적으로 답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암초들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이라는 점을 주변국에 명확하게 알리려는 것이라고 4일 전했다. 하지만 나가사키 시에서 직선거리로 170km 떨어진 이 암초들은 섬이 아니어서 EEZ의 기점이 될 수 없다. 일본의 움직임은 한국이 일본과의 EEZ 협상에서 독도 기점을 주장하는 데 대항하는 성격의 조치로 풀이된다.
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