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불법도박 파문에 MC 공백… “우리가 있으니 걱정마세요”

입력 | 2013-12-06 03:00:00


불법도박 혐의로 TV 프로그램 진행을 갑자기 그만두게 된 연예인들의 빈자리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검찰이 지난달 14일 개그맨 이수근 양세형, 방송인 탁재훈 붐(본명 이민호), 가수 토니안(안승호) 앤디(이선호)를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을 하거나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이들이 출연하던 11개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이들의 후임으로 가수 케이윌과 ‘플라이투더스카이’ 출신의 가수 브라이언, 개그맨 정준하와 신동엽이 빈자리를 채웠다. 신동엽을 제외하면 메인 MC로서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붐이 맡고 있던 프로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패션왕 코리아’, SBS 라디오 ‘붐의 영스트리트’, KBS ‘출발 드림팀’으로 기소된 이들 중 가장 많다. ‘붐의 영스트리트’는 ‘케이윌의 영스트리트’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패션왕 코리아’는 브라이언이 후임으로 결정돼 5회 방송부터 합류한다. ‘스타킹’과 ‘출발 드림팀’은 후임을 정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tvN ‘마이턴’은 이수근 대신 정준하가 메인 MC를 맡는다. KBS ‘1박2일’은 이수근이 하차함과 동시에 멤버 전원을 물갈이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새로운 멤버 충원 없이 기존 출연진으로만 꾸려 가기로 결정했다. tvN의 ‘비틀즈 코드’는 탁재훈 자리에 신동엽이 들어간다.

양세형이 출연했던 MBC에브리원의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3’ 제작진은 대체 투입할 연기자를 물색 중이다.

프로그램 성격상 후임을 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신화’ 멤버들이 출연하는 JTBC ‘신화방송’은 앤디 없이 기존 신화 멤버로만 녹화를 진행한다. 1세대 아이돌 멤버들의 프로젝트성 그룹인 ‘핫젝갓알지’를 결성한 QTV ‘20세기 미소년’은 ‘H.O.T.’ 출신 토니안의 후임을 찾기가 쉽지 않아 토니안을 뺀 4명의 멤버가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PD는 “검찰 조사 전부터 도박설이 방송가에 돌아 문제가 될 법한 이들의 추가 캐스팅을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이들의 연예 활동 중단으로 인한 타격이 작은 편”이라고 전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