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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475명 임원 승진 인사… 눈에 띄는 3가지 키워드

입력 | 2013-12-06 03:00:00

남녀 안따지고 국적 안가리고 성과주의 발탁
여성 공채 1기 등 역대최다 15명 임원 승진
외국인도 사상최다 12명이 본사 임원으로
실적 뛰어난 85명 연차 상관없이 특별 중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성인재 중용론’이 20년 만에 꽃을 피웠다. 삼성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5일 발표했다. 1993년 첫 대졸 여성공채 입사자를 포함해 여성 인재 15명이 승진했다.

해외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왕통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51)이 외국인으로선 사상 두 번째로 본사 부사장에 오르는 등 12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전체 승진 인원은 475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평균 근무연한보다 빨리 승진하는 발탁 승진은 85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에서 특히 승진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상무 승진자는 총 16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 꽃피운 여성인재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15명으로 2011년 9명, 지난해 12명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이들 가운데 9명이 발탁 승진했다. 삼성그룹은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1년 앞서 발탁 승진된 연경희 삼성전자 상무(42)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1994년 삼성그룹 여성공채로 입사해 2004년 ‘삼성전자 여성 1호 해외주재원’이라는 타이틀에 이어 올해 1월에는 최초의 여성 해외지점장으로 뉴질랜드에 부임했다. 부임 직후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2012년 2억6000만 달러이던 매출을 올해 3억20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여성 대졸공채 1기로 1993년 입사한 송명주 삼성전자 상무(43)도 2004년 첫 해외 여성 주재원 중 한 명으로 현재 싱가포르에서 동남아시아 가전판매 총괄을 맡고 있다. 송 상무는 올해 초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 삼성의 여성 공채 소식에 모교인 이화여대 교정 전체가 떠들썩했다”며 “여자 화장실조차 부족했던 20년 전과 달리 이제는 사업장마다 훌륭한 어린이집과 여성 직원을 위한 시설이 들어서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46)는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8세에 삼성반도체 메모리설계실에 입사해 현재까지 28년간 메모리 설계 업무를 맡고 있다. 1995년 삼성전자기술대학을 졸업한 데 이어 2008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중국인 부서원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까지 날아가 축하 연설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삼성카드도 이인재 전무(50)와 박주혜 상무(44) 등 두 명이 승진했고 삼성에버랜드에서도 이은미 상무(47)가 패션디자인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 현지인 출신 두 번째 부사장 탄생

올해는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도 역대 최대 규모다. 2011년 8명, 지난해 10명에 이어 올해는 12명이 승진했다. 본사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면 현지 법인에 국한되지 않고 본사 및 글로벌 법인들을 오가며 다양한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삼성그룹은 “현지인 직원들에게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인재 제일’ 원칙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휴대전화 영업담당을 맡고 있는 왕통 전무는 2013년 미국의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째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왕 부사장은 중국 신식사업부(정보통신 담당 부처) 출신의 통신 시스템 개발 전문가로 중국 시장에 수출할 휴대전화 22개 모델의 개발을 주도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 밖에 스페인 네덜란드 미국 스웨덴 멕시코 등 대륙별, 법인별로 현지 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외국인 직원들도 본사 임원으로 승진했다.

○ ‘젊은’ 조직 추구

올해는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시켰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부사장 발탁 10명, 전무 26명, 상무 49명으로 2011년(54명)과 지난해(7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144명이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해 예비 최고경영자(CEO) 층이 두꺼워졌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보강하는 한편으로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갤럭시 기어’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 제품과 마케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에 승진 기회가 많이 돌아갔다.

무선사업부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그룹장을 맡고 있는 박현호 전무(51)는 계명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2010년 22년 만에 연구임원 자리에 오른 융합형 인재다. 삼성전자는 “박 전무가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도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했다”며 “삼성그룹이 최근 양성 중인 인문계 출신 SW 전문가의 대선배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국영업 담당 이진중 부사장(53) △하드웨어 개발 김학상 전무(47) △구주영업 서기용 전무(53) △SW 개발 신민철 전무(47) 등이 발탁 승진했다.
▼ 삼성그룹 임원 승진자 명단 ▼

△삼성전자 ▽부사장 김용식 노희찬 박광기 박병대 박종환 박학규 배영창 안재근 안중현 이건혁 이준영 이진중 정민형 조인수 최영준 한갑수 한명섭 ▽전무 강봉용 강창진 김도형 김부경 김언수 김원경 김유영 김현준 명성완 박문호 박정준 박찬훈 배주천 서기용 석경협 손재철 신민철 신재경 안정태 양걸 오수열(글로벌제조) 이봉주 이상국 전용성 정경진 정광영 정재헌 조광우 채창훈 최진원 추종석 한재수 ▽상무 가르시아 김광진 김기건 김기훈 김대원(무선) 김덕민 김병도 김상백 김상용 김세호 김수진 김승민 김연성 김이섭 김재묵 김재준 김정우(구주) 김종균 김철기 김태경(경영지원) 김형준(VD) 김희선 노상석 데니맥글린 라스얀손 메노 문국열 박광준 박동찬 박순철 박영석 박정현 박천호(경영지원) 박태수 박효상 백종수 베난시오 서경욱 서기호 서형석 석종욱 손성원 송명주 신송승 신용인 안상호 안재우 양예목 양정원 여명구 연경희 오종훈 원종현 유택형 윤종상 윤준오 윤창훈 이경우 이규호 이동우(경영지원) 이동준(한국총괄) 이상훈(글로벌B2B) 이성현 이영순 이영호 이원준 이재성(LSI) 이재용 이철구 이청용 이충순 이환구 임성욱 임종규 장다니엘 장호영 전진욱 전필규 정규범 정규진 정훈 조강용 조기재 조성혁 조시정 조언호 조종욱 조홍상 쥬이시앙 진문구 짐엘리엇 채민영 천경율 최돈일 최익수 피재걸 필립뉴튼 하영욱 하헌환 한성우 함정수 허운행 홍범석 홍성희 황하섭 <연구임원> ▽부사장 김상학 박길재 박동수 박성호 왕 통 이효건 진교영 최정혁 한종희 ▽전무 경계현 김학상 문제명 박윤상 박재선 박현호 이덕형 이병준 이상훈 천강욱 최시영 최치영 ▽상무 강대철 강상기 강상범 고홍석 그렉듀디 김성훈 김용성 김우섭 김한규 노원일 도문현 문창록 박기철 박기태 박성준 박정훈(DMC연구소) 박효순 서영주 선호경 성정식 안수진 안원익 안정착 안해원 양향자 오현석 유웅환 이상봉 이시영 이영민 이은철 이종열 이주영 이진욱 임채환 장경훈 장세영 전찬욱 정성욱 조규일 조상연 조장호 지영배 최경세 최기환 최병기 최상진 최승현 최용원 최용훈 최윤희 키스호킨스 허성회 홍경헌 홍기돈 황기현 <전문임원> ▽부사장 엄대현 이수형 ▽전무 장호식 ▽상무 고상범 김상우 김유리 김진수 송현주 천문식 최승걸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남효학 최성호 ▽전무 김영희 김창만 노일호 박남호 이우종 임관택 ▽상무 강정태 구상헌 김학 박진우(OLED) 오병민 유정근 윤정식 이동원 진승호 최권영 <연구임원> ▽부사장 김성철 김학선 ▽전무 공향식 박진호 ▽상무 신경훈 유재진 이재선 장용규 진동언 최준후 추창웅

△삼성SDI ▽전무 김우찬 김정욱 장태은 황성록 ▽상무 김동균 김정만 박득규 예필수 이병량 정석헌 차남현 <연구임원> ▽전무 김헌수 ▽상무 송의환 이종한 <전문임원> ▽전무 이용태

△삼성전기 ▽부사장 한우성 ▽전무 유진영 ▽상무 김시문 배광욱 신춘범 유충현 진연식 <연구임원> ▽상무 김동훈(ACI) 김창훈 서태준 여정호 위성권 이병화

△삼성SDS ▽부사장 오규봉 ▽전무 유홍준 윤상우 ▽상무 금기호 문진우 박세화 변영철 안성균 오구일 옥재준 윤중근 이실권 <연구임원> ▽전무 한인철

△삼성생명 ▽부사장 구성훈 ▽전무 김학영 조병익 ▽상무 강영섭 김원회 김이훈 박찬병 설구환 원석배 유제민 이경복 조재경 홍진욱

△삼성화재 ▽부사장 김연길 김정철 ▽전무 박춘원 이범 이석준 ▽상무 김규형 김영제 김태함 문병호 백창윤 이문화 장영철 차준호

△삼성카드 ▽전무 이인재 ▽상무 강병주 구형모 김상우 김영길 김철권 허준 <전문임원> ▽상무 박주혜

△삼성증권 ▽전무 이상대 ▽상무 신동석 안승찬 정재화

△삼성자산운용 <전문임원> ▽상무 문병철

△삼성중공업 ▽부사장 윤영호 ▽전무 남준우 박진용 송기정 ▽상무 강인표 김남길 김정환 문철현 성경철 여욱종 오민세 윤종현 이석조 장문찬 조용호 하덕진 <연구임원> ▽부사장 원윤상 ▽전무 서종수 여정운 ▽상무 박영준 <전문임원> ▽상무 권창수

△삼성물산(건설) ▽부사장 김형 이석 정현우 ▽전무 강응수 오세철 최남철 황대성 ▽상무 강진욱 김정환 박신경 박정남 박형식 원광석 이규식 이규용 이석용 이선웅 조정묵 조태윤 최호권 한선규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이정구 조은제 ▽상무 강규연 김영 김종 송기활 오종남 유병강 이기훈 이상옥 장주섭 한상덕 현건호 <연구임원> ▽상무 이건상 <전문임원> ▽전무 유승엽

△삼성테크윈 ▽전무 하홍 ▽상무 김준수 문창영 박재우 <연구임원> ▽상무 홍성진 <전문임원> ▽상무 이채준

△삼성토탈 ▽부사장 윤영인 ▽전무 김병주 김용진 ▽상무 김현철 민병기 임채윤 전기우 <연구임원> ▽상무 김창희

△삼성석유화학 ▽전무 이경훈 ▽상무 유재만

△삼성정밀화학 ▽부사장 이희인 ▽상무 박장원 배성실 한용욱

△삼성BP화학 ▽상무 정동환

△삼성물산(상사) ▽부사장 부윤경 ▽전무 고정석 정주성 ▽상무 강우영 박노국 이승걸 이운봉 한영철

△제일모직 ▽전무 이영준 ▽상무 도재구 오세욱 이중현 채상윤 <연구임원> ▽부사장 송창룡 ▽상무 김상균 김윤기

△삼성에버랜드 ▽전무 유필상 함형준 ▽상무 김건우 이경훈 진병수 천병규 <전문임원> ▽상무 이상헌 이은미

△삼성웰스토리 ▽상무 강성호 허진

△호텔신라 ▽부사장 차정호 ▽전무 채홍관 ▽상무 박장서 이강일 조정욱 <전문임원> ▽상무 서상호

△제일기획 ▽상무 김기수 김석한 진우영 최헌

△에스원 ▽부사장 임석우 ▽상무 박채영 <연구임원> ▽상무 최윤기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백재봉 <연구임원> ▽부사장 민승규

△삼성문화재단 ▽부사장 김은선

△삼성의료원 ▽상무 김승곤

△삼성서울병원 ▽전무 유석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이희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임원> ▽상무 백상현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오화종

김지현 jhk85@donga.com·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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