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 탓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분기 국민소득’에 따르면 실질 GNI는 274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0.2% 늘었다. 이는 2011년 1분기(1∼3월) 마이너스 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0.3%로 바닥을 친 뒤 올해 2분기(4∼6월) 2.9%까지 급등한 뒤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국내총생산(GDP)보다는 GNI에 좌우된다.
한은 관계자는 “전 분기 높은 증가율(2.9%)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도 크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질 GN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늘며 전 분기에 이어 4%대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3분기 실질 GDP는 10월 속보치와 같은 1.1%로, 2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벗어났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8%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0.8%를 넘어야 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들어 제조업 생산과 수출입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망치 달성에) 큰 이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국내 총투자율은 26.2%로 전 분기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1.0%, 건설투자는 3.2% 늘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