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 위원장. 동아일보DB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당에 있어야 할 일도 없는 사람이고 하니까 원위치로 회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에서 역할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 끝나고 당에 있는 사람들하고 뭐할 것도 없다"며 "(대선 이후) 1년, 2년이 지나고 했으니 어디에 소속됐다는 것보다 옛날식으로 자유롭게 돌아가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월이 한 참 지난 다음에는 할 얘기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대선 1주년인 오는 19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날짜도 확실히 정해 놓은 게 아니다"며 "그것(12월 19일 탈당설)은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탈당 시점에 대해 "올해 안이 될지 내년 초가 될지는 정확하게 내가 얘기하기가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
그는 "내가 작년에 이미 안철수는 어떤 사람이라는 걸 평가한 바가 있다"고 상기한 후 "무슨 쓸데없이…. 안철수 신당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고, 신당이라는 게 잘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정당이라는 게 1주일, 2주일 만에 금방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정당이라는 게 심사숙고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사람을 모으는 건데 그렇게 쉽게 그렇게 금방 사람이 나타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과 한때 각별한 사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각별한 게 아니라 그때 내가 이미 판단을 하고 헤어져 버린 건데 무슨…"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해 이날 다른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입당한 것도 몰랐는데 당원으로서 한 역할은 없었고 상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어쨌든 그분이 많은 기여를 했고 그때 주장했던 경제민주화 입법이 요즘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반영됐기 때문에 그 분의 충분한 역할은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