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원 “노무현재단서 요청”… 새정부 들어 예산 배정 안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6일 자신의 블로그인 ‘여의도 의정일기’에 “최근 노무현재단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한 예산안을 받았다”며 “정부 쪽 예산안에 담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국회에서 제가 담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노무현재단이 요청한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은 80억 원.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건립 예정인 ‘봉하 대통령기념관’ 용역·설계비 7억 원을 합치면 모두 87억 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 봉하 대통령기념관은 사업 주체를 김해시와 경남도로 해서 내년부터 2016년까지 건립하는 일정으로 전체 예산은 85억 원이 책정됐다.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될 봉하 대통령기념관은 본관 지상-지하 각 1층, 별관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시, 체험, 교육·문화 서비스, 행정 및 기념행사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봉하 대통령기념관 용역·설계비 7억 원을 교육문화위원회에서 요청해 광역발전특별회계로 편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들어가는 정부 지원 165억 원은 박정희기념관 건립 정부 지원 208억 원보다는 적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김대중도서관) 당시의 정부 지원 75억 원(자부담 83억 원)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사업(김영삼민주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 75억 원(자부담 125억 원)보다 많다.
2010년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고 했는데 유지를 제대로 받든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의원은 “(예산 배정을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겠다. 꼭 필요한 사업이고 우리 당에서 당연히 대신해야 하고, 나라 전체의 차원에서라도 이제 기념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