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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두산 마무리투수로 낙점된 이용찬 “이미 2014시즌 시작”

입력 | 2013-12-07 07:00:00

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송일수(63)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키는 야구’를 강조했다. 이는 곧 투수력 강화와 일맥상통한다. 올 시즌 두산은 불펜 불안으로 인해 지키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력한 마무리투수가 절실하다. 송 감독의 구상 속에 있는 마무리투수는 바로 이용찬(24)이다. 송 감독은 “이용찬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길 생각이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 기나긴 재활, 부활을 위한 준비

지난해 이용찬은 선발투수로 10승(11패)을 수확하며 두산 마운드의 주축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통증이 악화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결국 올 시즌은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5경기에 구원 등판해 3.1이닝을 던져 방어율 2.70이라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그에 대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투구내용이었다. 직구의 구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본인 스스로도 투구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했다. 이용찬은 “오랫동안 재활만 한데다, 투구내용이 좋지 않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용찬의 구위 회복 여부에 따라 포스트시즌 불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회복속도가 더뎌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그를 제외했다. 그래도 이용찬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1년을 통째로 쉬는 것보다 잠시라도 등판해 투구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만족한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던져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이용찬이 마무리를 선호하는 이유

송일수 감독의 기대를 사고 있는 이용찬은 여전히 수술 부위의 근력 강화를 통해 완벽한 몸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송 감독이 자신을 마무리로 낙점한 데 대해 “내가 보직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감독님이 선발을 하라고 하면 선발, 마무리를 하라고 하면 마무리로 나설 것이다. 전적으로 감독님의 뜻에 따를 생각이다. 적어도 감독님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마무리는 이용찬에게 낯선 보직이 아니다. 그는 2009~2010년 51세이브를 수확한 특급마무리였다. 스스로도 마무리 보직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는 “마무리투수가 편해서가 아니다. 너무 못했기 때문에, 더 잘 하는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어서다. 팀과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되어야 하는데, 그 때는 그렇지 못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긴 재활을 할 때부터 내 포커스는 2014년이었다. 일단은 100% 회복된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내게는 2014시즌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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