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위기에 몰린 통합진보당이 죽산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 이미지를 끌어오며 반정부 투쟁에 나섰다.
7일 오후 1시 50분 경 6000여 명의 통진당원들이 모인 독립문 공원에 설치된 연단에 오른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우리는 이곳 옛 서대문 형무소 앞에 함께 하고 있다. 죽산 조봉암 선생님은 '복지사회 건설'과 '평화통일'을 주장하다가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이곳 서대문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셨다"며 "진보당은 해산당한 지 53년만에야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외쳤다. 이어 이 대표는 "훗날의 역사가 지금을 어떻게 평가할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역사적 평가만을 기다리기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며 박근혜 독재에 반대하는 각계각층 국민들의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연설을 마치며 "다가오는 2014년 봄을 전 국민적 저항의 계절로 반드시 만들자"며 "독재에 맞서 반 박근혜 민주수호 전선을 만들고 함께 싸우자"고 대정부 투쟁을 호소했다.
통진당은 해산된 진보당과 자신들을 동일시 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날 독립문 공원에서 열린 통진당 해산 반대 집회에는 오병윤 원내대표 및 김재연 의원 등 통진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백연상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