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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 추첨후…“지금 브라질 교민은 축제분위기” 왜?

입력 | 2013-12-08 21:51:00


사진=FIFA 홈페이지


'벨기에, 알제리, 한국, 러시아.'

7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바이아주 북동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한국이 벨기에와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배정되면서 월드컵 본선은 사실상 시작됐다.

한국의 조추첨 결과에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과 베팅업체 등은 한국이 조 3, 4위로 16강 진출이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개최국 브라질과 스페인, 아르헨티나, 독일 등의 강호와 남미 국가를 피한 것은 한국에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다. 특히 브라질 현지 교민들은 "남미가 빠졌다는 점에서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반응이다.

내년 월드컵 본선에 맞춰 현지에서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를 방문하고 있는 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 씨(52)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이곳 교민들은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민들이 축구에 죽고 못 사는 남미 국가가 포함 된다면 그 경기는 표가 없어 교민들이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다행이 남미팀이 빠져 안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경기를 치르는 쿠이아바와 포르투 알레그리, 상파울루의 여행사에는 벌써 월드컵 때 숙소를 예약하려는 교민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상파울루에는 브라질 교민은 물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전 교민들이 응원으로 한국을 지원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조순희 씨(50·여)는 "한국이 언제 남미에서 경기하겠나. 먼 이국땅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병을 앓고 있는 교민들이 대부분 월드컵 때 응원하겠다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역만리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남미팀이 빠지면서 홈경기 같은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브라질엔 최근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등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 교민이 약 5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개최국 브라질과 축구 강국인 독일, 스페인과 같은 조에 속하지 않아 다행이다"며 "또 브라질과 인접한 남미 국가가 속하지 않은 것도 우리에겐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베이스켐프에서 경기를 치르는 3개 도시로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은 장점은 있지만 날씨 변화가 심해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조주첨에서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가 속한 D조와 독일과 포르투갈, 가나, 미국이 속한 G조가 최악의 조라는 평가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죽음의 조' G조에서 올라온 팀과 만난다.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콜롬비아와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등과 C조에서 속해 역시 상대적으로 무난한 조편성이란 평가를 받았다. 일본도 16강에 오르면 D조를 만나는 운명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내년 1월 13일 소집돼 월드컵 본선 때 베이스캠프를 차릴 포즈 도 이과수로 떠나 1주일간 전지훈련을 한다. 이후 미국에서 코스타리카(26일), 멕시코(30일), 미국(2월2일)과 평가전을 치른 뒤 귀국할 계획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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