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바른 골목… 청사초롱형 가로등… 스토리텔링 활용한 ‘근대 여행’ 호평
2005년부터 매년 10월 대구 중구 종로2가 화교거리에서 열리는 중국문화축제는 대구의 명물이 됐다. 축제에서 선보이는 중국 전통 용춤을 위한 용 모형. 중구 제공
중구는 주민이 참여하는 ‘역사의 골목길로 떠나는 근대로의 여행, 종로 및 진골목 개선사업’을 추진해 역사문화경관 부문에서 수상했다. 근대건축물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도시 재생 사례라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종로거리(만경관∼동아백화점 쇼핑점) 400m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1년부터 차도와 보도를 나눈 뒤 이팝나무를 심었다. 또 개성 있는 다양한 조형물로 꾸몄다. 가로등 50개는 청사초롱 모양이다. 인근 진골목의 낡은 담장은 붉은 벽돌로 바꿨다. 골목길은 시골 정취가 느껴지는 황토로 꾸몄다. 거리 풍경이 바뀌자 천연염색과 골동품 상점이 생기는 등 상권이 살아났다. 이곳 화교(華僑)거리에는 화교협회가 있는 2층짜리 건물과 소학교, 음식점, 약방, 가구상이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0월 중국문화축제가 열린다. 중국 사자춤과 용춤, 전통 의상 행진 등이 풍성하게 펼쳐져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구근대골목투어 주요 코스에 포함된 후 거리에 활력이 넘친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도시 재생 사업은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효과도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