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분기 점유율 3% → 3분기 10%로… 소니는 42% → 23%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7∼9월) 세계 UHD TV 매출액은 9억1900만 달러로 2분기(4억700만 달러)보다 약 126% 증가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성수기인 4분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UHD TV 매출 규모는 당초 전망치인 28억 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UHD TV 시장 규모를 87억 달러, 2017년에는 두 배 수준인 161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4년간 연평균 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80인치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UHD TV 시장 선점을 시도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반 성적이 부진했지만 최근 전략을 바꿔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1∼3분기 세계 UHD TV 매출액은 14억900만 달러로 전체 TV 시장(684억 달러)의 약 2%에 불과하다. 두 회사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면 UHD TV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1위인 소니의 3분기 점유율은 2분기에 비해 대폭 낮아진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UHD TV 출시 이후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2분기 42.4%에서 3분기 2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3.8%에서 10.1%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9.8%에서 6.0%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 아시아는 UHD TV ‘톱 5’를 선정하면서 LG전자의 84, 85인치 TV, 삼성전자의 65인치 TV를 1∼3위로 꼽았다. 소니의 65인치 TV와 도시바의 58인치 TV가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계의 UHD TV 화질 처리 기술이 많이 떨어져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업체가 곧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과 6월 브라질 월드컵 등 TV 시장의 대목을 앞두고 있어 UHD TV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