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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앞엔 장사 없네… 경차 판매 7년만에 뚝

입력 | 2013-12-09 03:00:00

16만여대 판매… 작년보다 11.7%↓




경승용차 판매량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세컨드 카’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산 경승용차 판매량은 16만5585대로 전년 동기(18만7447대) 대비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25만358대로 전년 동기(126만7496대)보다 1.4%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연간 경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이다. 2006년 판매량은 5만9576대로 2005년(6만3053대)보다 5.5% 감소했다. 당시는 기아차 ‘비스토’가 단종된 데다 모닝 등 경승용차 새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모델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2007년 경차 요건이 배기량 0.8L 이하에서 1.0L 이하로 바뀐다는 정부 방침이 나온 뒤 △2007년 8만2197대 △2008년 13만4303대 △2009년 13만5753대 △2010년 16만579대 △2011년 18만4899대 △2012년 20만2844대로 매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도 국내 경차 시장이 약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경기 침체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차종별로는 레이가 1∼11월 2만5368만 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4만1395대)보다 38.7% 감소했다. 스파크와 모닝 역시 판매량이 각각 8.8%, 0.7% 줄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승용차는 높은 경제성을 바탕으로 그동안 세컨드 카로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불황에다 이렇다 할 신차도 나오지 않아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상공인이 많이 찾는 소형 상용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현대자동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1∼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7.5% 증가했다. 올해 말까지만 생산될 예정인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판매량은 각각 29.1%, 59.3% 급증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