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에 의한 스모그가 ‘런던형(型)’이라면, 자동차 매연 증가에 따른 선진국형 스모그는 ‘로스앤젤레스(LA)형’으로 불린다. 최근 급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양쪽을 모두 이어받았다. 런던형과 LA형의 혼합 스모그가 중국 대륙을 뒤덮으면서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는 마치 흡연실 내부처럼 변했다. 대기오염으로 중국에서 한 해 120만 명이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대기오염으로 인한 종말)’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중국발 스모그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곧장 날아든다. 스모그가 위험한 이유는 그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 납 카드뮴 등 중금속, 각종 화학물질 때문이다. 특히 크기가 2.5μm 이하인 ‘초미세먼지’가 문제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에 불과한 이 먼지는 코나 기관지가 걸러내지 못해 폐, 심장 등 호흡기로 직접 들어간다. 미세먼지는 바람만 불면 언제든 중국에서 쉽게 넘어온다.
김재영 사회부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