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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잉글랜드-이탈리아 고래싸움에 코스타리카 등 터지나

입력 | 2013-12-09 07:00:00


■ 죽음의 조는?

포트X 이탈리아 속한 D조 죽음의 조 꼽혀
독일-포르투갈-가나-미국…G조 만만찮아
스페인-네덜란드 B조서 만나 운명의 대결

월드컵 조별리그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죽음의 조’에서 펼쳐지는 생존게임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죽음의 조가 꾸려졌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 코스타리카가 속한 D조가 첫 손에 꼽힌다.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유럽 9개국 중 한 팀을 조 추첨 현장에서 2번 포트(아프리카+시드를 받지 못한 남미)로 보내고 이 팀은 반드시 시드를 받은 남미 4개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과 한 조에 속한다는 이른바 포트X의 원칙이 죽음의 조 탄생이 시작이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가 포트X로 뽑혀 우루과이와 같은 조가 되자 탄식이 흘러나왔다. 4번 포트에서 잉글랜드가 D조로 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잉글랜드 중 1팀은 16강에 오를 수 없다. 어느 팀이 떨어져도 이변이다. 이들 사이에 속한 코스타리카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독일과 포르투갈, 가나, 미국의 G조도 만만치 않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우승후보로 분류된다. 가나와 미국도 16강 이상 오를만한 실력을 갖췄다. 한국이 G조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조금 성급한 예상이지만 G조는 한국의 16강 파트너라 더 눈길을 끈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오르게 되면 G조 1,2위 중 한 팀과 맞붙는다.

전 대회 우승국 스페인과 준우승국 네덜란드는 같은 B조에 포함됐다. 남미 지역예선에서 3위를 차지한 칠레와 무늬만 아시아일 뿐 유럽과 같은 스타일을 구사하는 호주도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 역시 개최국치고는 그리 좋은 조 편성은 아니다.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월드컵 16강의 단골후보 멕시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카메룬 모두 브라질을 잡을 만한 잠재력을 지닌 팀들이다. 조별리그부터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반면 월드컵에서 늘 최약체 군으로 분류돼 온 아시아 국가들은 호주를 제외하고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받았다. 일본은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다. 모두 해볼만한 상대다. 이란은 F조인데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빼면 처녀 출전국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나이지리아에 크게 뒤질 것이 없다는 평이다. E조에서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에콰도르, 온두라스를 제치고 1,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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