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창립 44주년… ‘JB다이렉트’ 등 서민금융 특화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59·사진)은 2010년 은행장으로 취임해 올해 4월 지주사로 출범한 JB금융지주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2009년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7조2500억 원이었으나 그가 행장을 맡은 이후 연 20%의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12조 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은 10일 창립 44주년을 맞이한다. 서민금융에 특화된 금융지주사를 만들어 가겠다는 김 회장을 최근 서울 여의도 전북은행 서울사무소 집무실에서 만났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동부그룹 미국 현지법인 사장, 대신증권 상무,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
“지역은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등 시장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에 진출해야만 한다. 현재 서울에만 9개의 지점이 있는데 더 늘릴 계획이다. 우리 진출 방식은 다른 곳과 차이가 있다. 2층에 3, 4명이 근무하는 소형 점포 형태다. 이렇게 하면 비용이 보통 점포의 3분의 1밖에 안 든다.”
―7월 선보인 JB다이렉트예금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화제인 것 같다.
“직접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엄청 줄었다. 20, 30대 젊은 고객들일수록 은행에 가지 않는다. 무점포, 온라인 기반의 뱅킹서비스인 다이렉트는 고객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좋은 채널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이렉트 방식은 고객을 유치하기도 쉽지만 잃어버리기도 쉽다. 다이렉트로 아낀 비용을 고객에게 예금 금리 인상 등의 혜택으로 돌려줘야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다. 지금은 예금만 취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다이렉트 대출 상품도 선보일 것이다.”
―‘중산층·서민을 위한 최고의 은행이 되겠다’가 목표인데 전북은행만의 강점이 있나.
―광주은행 인수는 잘될 것으로 보는가.
“JB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기 때문에 약간 덩치를 키울 필요는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두 은행 간 업무가 겹치는 게 거의 없으므로 인수합병이 된다면 실질적인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본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