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철순(왼쪽)과 ‘괴물’ 류현진이 만났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9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일구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뒤 시상자인 박철순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현진, 일구상 시상식서 ‘특별공로상’
박철순 회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시상
귀밑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멋들어지게 빗어 넘긴 신사가 단상 위에 섰다. 그 앞으로 위풍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한 젊은이가 성큼 다가왔다. ‘불사조’ 박철순(57·전 OB)과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 한국프로야구의 태동을 함께 한 선배 투수와 그 길을 메이저리그까지 넓힌 후배 투수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3 CJ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이 그 무대였다.
류현진은 이날 이상훈 고양 원더스 코치와 함께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일구회는 시상자로 프로야구 원년에 24승을 따내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박철순 알룩스포츠 회장을 초대했다. 박 회장은 “이렇게 오랜 만에 이런 자리에 와서 야구계 선후배들을 만나니 기분이 무척 좋다”며 “올해 류현진의 경기를 종종 봤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투수더라. 그 선수에게 상을 주게 돼 나도 기쁘다”며 감탄사를 토해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