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가운데)이 9일 서울 삼성 라이온즈 사무실에서 역대 프로스포츠 감독 최초로 연봉 5억 시대를 여는 3년 계약을 한 뒤 김인 사장(왼쪽), 송삼봉 단장과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감독 연봉 5억원 시대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0) 감독이 한국 프로스포츠 사령탑 연봉의 새 지평을 열었다.
류 감독은 9일 서울 역삼동 삼성 구단 서울 사무실에서 재계약을 했다. 삼성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계약기간 3년(2014∼2016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사인했다. 2011년 처음 감독에 취임하면서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던 류 감독은 이번에 ‘대박’을 터뜨렸다.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하자 삼성도 류 감독의 업적에 걸맞은 최고 대우로 화답했다.
총액 규모로 보면 21억원은 프로야구 사상 2번째다. 선동열(현 KIA) 감독이 2009년 말 삼성 감독 시절 5년간(2010∼2014년) 재계약하면서 계약금 8억원, 연봉 3억8000만원 등 총액 27억원에 사인한 것이 최고액이다. 총액 규모에서 그 다음이 김성근(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이던 2009∼2011년 3년간 계약한 총액 20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이었는데, 류 감독은 총액 규모에서 김성근 감독을 넘어섰다.
한편 류 감독은 자신의 계약금 중 2억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마음 씀씀이에서도 훈훈한 홈런을 쳤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