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성형 ‘신형 제네시스’ 독주 채비
지난달 26일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6일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27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더 뉴 S클래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두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신형 제네시스는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하루 만에 3500대가 계약됐다. 더 뉴 S클래스는 출시 3일 만에 300대가 판매됐다. 국산 고급세단 시장, 수입 자동차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둘 다 이례적인 판매 성적이라는 평가다. 벤츠는 9일 고급 스포츠 세단인 ‘CLS클래스’ 2L급 디젤 모델까지 내놓았다.
○ ‘에쿠스’ 홀로 선전
국내 완성차업체의 고급세단 중에서는 현대차 에쿠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에쿠스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1만197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569대)에 비해 39.7%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효과가 올해 판매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신형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1∼11월 판매량은 총 1만1039대로 전년 동기(1만6469대) 대비 33%가 줄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선보인 ‘K9’의 판매량은 꾸준히 줄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1500대였던 월간 판매량이 올 10월부터 300여 대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틈새시장을 노린 K9의 판매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9의 올해 판매량은 총 4807대다.
○ 수입 고급세단도 감소세
대표적인 수입 고급세단 모델로는 벤츠 S클래스 외에도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이 꼽힌다.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시리즈의 올 1∼10월 판매량은 총 1638대로 전년 동기(1930대) 대비 15.1% 줄었다. 같은 기간 A8의 판매량은 1168대로 전년 동기(1287대) 대비 9.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어든 S클래스는 신차 출시를 계기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수입차=고급세단’의 등식이 깨지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차량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소형, 중형차 등을 선보이면서 고급세단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수입 고급세단으로는 10월 출시된 일본 도요타 ‘아발론’이 꼽힌다. 현대차 제네시스를 겨냥해 가격대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아발론은 10월 한 달 동안 41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