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터뷰서 남편의 정책 또 비판… “극단적 이미지 완충작용” 분석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최근 자신이 경영하는 선술집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정 내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를 집중 조명하는 인터뷰를 9일 게재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는 아키에 여사가 직접 운영하는 선술집 ‘우즈(UZU)’였다. 이 선술집은 아베 총리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가 취임한 이후 아키에 여사가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키에 여사는 인터뷰에서 “또 다른 원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펼치는 남편을 비판했다. 그는 “농업이 공산품과 똑같이 다뤄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남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진에도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신문은 아키에 여사에 대해 일부 언론이 아베 총리의 지지율 상승을 돕는 ‘비밀 무기’로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아베 총리의 이미지가 극단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치평론가의 분석도 곁들였다.
아키에 여사는 선술집 개업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근무 중 술을 마시지 말 것’과 ‘1년 내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달아 허락했다고 소개했다. 수익과 관련한 질문에 아키에 여사는 “가까스로 조건은 맞췄다”고 답변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