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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110분 먹통, 이용자 분통

입력 | 2013-12-10 03:00:00

9일 메시지-게임 등 접속 중단… 단체문자-사진전송 안돼 큰 불편
다른 메신저 서비스 설치 소동도… 카카오측 “스위치 장비에 문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9일 오전 일시 중단돼 이용자들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카톡은 올해 들어 3번 정도 부분적 장애를 일으켰지만 이 같은 전면 중단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카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톡 장애는 9일 오전 8시 반경 시작돼 10시 20분경에 정상화됐다. 이 사이 카톡 메시지 수신·발신은 물론이고 카카오 게임, 카카오스토리 등 관련 서비스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번 장애로 ‘업무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수 회사원들 사이에서 카톡이 문서, 사진 파일 등을 주고받는 주요 통로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카톡 땜에 되는 일이 없네’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카톡 오류로 업무 사진 주고받아야 하는데 문자로…. 아 답답”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업무 회의나 대학생 간 모임 등 단체 의사소통도 막혔다. 서울대 재학생 양모 씨(24·여)는 “오전 9시 팀 프로젝트 약속에 늦을 것 같아서 단체 카톡방에 ‘죄송하지만 먼저 논의 시작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전송이 안 돼 나중에 ‘무개념’이라는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는 ‘마이피플’ ‘라인’ 등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대신 이용하거나 새로 설치했다.

관련 서비스 중단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카톡 연동 스마트폰 게임 ‘포코팡’ 관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카카오톡 장애로 인해 카카오톡 관련 게임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트위터에는 “카톡이 안 되어 불편한 사람이 많은 건 연락보다 카톡 연동 게임 때문이 아니었을까” “카톡 달고 나오는 수많은 서비스들 카톡 서버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등 관련 서비스 피해를 지적하는 글들이 잇달았다.

카카오 측은 “확인 결과 네트워크 전원을 관제하는 스위치 장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설비를 확장 구축하고 있지만 전면 장애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측은 “11월 말 현재 국내외 카톡 가입자는 1억2000만 명 정도로 국내 가입자 수는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5∼98%가 카톡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3663만 명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처음에는 일대일 메신저 위주로 사용되던 카톡이 점차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면서 이제는 정보 교환의 ‘플랫폼’으로 사용된다”며 “이용자들이 워낙 많은 만큼 카톡 서비스 중단 시 겪는 파장도 확대돼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임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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