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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우생순’ 우선희 있으매…

입력 | 2013-12-10 03:00:00

세르비아 세계선수권 첫승 수훈 “지난대회 8강 좌절 아픔 씻겠다”




2년 전 브라질에서 체면을 구겼던 ‘우생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고참 우선희(35·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세계선수권에서 첫 승을 거두고 명예회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대표팀 전임 사령탑 임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29-26으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7일 1차전에서 런던 올림픽 준우승팀 몬테네그로에 22-24로 패했던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한국은 2011년 브라질 대회 16강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앙골라에 져 8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세계선수권 8강 진출 실패는 2001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10년 만이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100%의 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5골을 넣고, 도움 2개를 기록한 ‘원조 우생순’ 우선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9년 차 주부로 대표팀 필드 플레이어 중 최고참인 우선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소재가 됐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멤버다. 19세 동갑내기인 대표팀 막내 원선필 이효진 조수연보다 16세나 많은 이모뻘이다. 대표팀에서는 골키퍼 송미영(38)이 나이가 가장 많다. 우선희는 몬테네그로와의 경기에서도 60분 풀타임을 뛰며 양 팀에서 가장 많은 8골을 넣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우선희는 “후배들이 조금만 더 악으로 깡으로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1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서는 24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각 조 4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