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동아일보DB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이세돌 9단이 중국의 신예 탕웨이싱 3단에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다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는 총 17번의 대회 중 한국이 총 11번 우승한 한국 바둑의 텃밭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이세돌 9단 개인으로서도 디펜딩챔피언이자, 총 16번의 세계대회 우승 중 4번이 바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에서 중국의 구리 9단을 상대로 두 번의 역전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10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열린 탕웨이싱 3단과의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승 3번기 중 1국에서 격전 끝에 반집패했다.
백을 쥔 이세돌9단은 초반부터 실리를 탐한 반면, 탕웨이싱은 여유를 갖고 세력을 펼쳤다. 이세돌은 65수 전후에서 탕웨이싱의 좌변을 깨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100수 이후 밀리기 시작했다. 좌하귀의 대마를 살리는 과정에서 중앙을 내줬기 때문.
이후 이세돌 9단은 맹렬한 추격을 펼쳤지만, 결국 막판 패싸움에서 밀리며 탕웨이싱에 총 304수 만에 반집패했다.
탕웨이싱 3단은 올해 7월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박영훈과 김지석, 중국랭킹 2위 스웨 등을 연파하며 올해 23승 5패로 쾌조의 진격을 이어온 신예 기수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이세돌 9단 사진=동아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