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왼쪽)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동아일보 DB
진 교수는 이 홍보수석을 '조선왕조의 내시'에 빗댔다. 표 전 교수는 더 나아가 "천하의 나쁜자식"이라고 대놓고 욕을 했다.
먼저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침에 뉴스 듣다 보니, 이정현 심기 수석께서 '테러, 암살' 폭언을 하면서 감정이 격앙되어 울컥하셨다고. 옛날에 북한 응원단이 남한에 왔을 때 비에 젖은 지도자 동지 플래카드를 거두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연상되더군요"라며 "남북조선 유일 체제"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새누리당의 패턴이 읽히죠? 박창신 신부의 경우에도 보라는 달은 안 보고 손가락을 물어뜯었죠. 이번 양승조 의원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하라는 반성은 안 하고 말꼬리 잡아 물어뜯습니다. 전문용어로 '공세적 방어', 일상용어론 적반하장이라 그러죠"라고 적었다.
표 전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 이정현, 안행부 김 국장을 채 총장(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개인정보 불법유출 몸통으로 몰아가다 악의적인 조작 모함인 것이 들통 나자 "박근혜 부친 전철" 발언 과장 왜곡해 피해 가려 한다"며 "천하의 나쁜 자식이다. 지 혼자 살려고 대통령 부녀 욕보이고 국론 분열한다"고 질타했다.
표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박근혜와 새누리 권력, 나라 운영 못 하겠으면 사죄하고 내려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표 전 교수는 방공식별구역과 영토문제, 남북한 긴장관계, 철도 민영화 등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을 언급한 후 "그래 그깟 야당의원 발언 하나에 생난리에 국정과 국회 일정을 다 중단시키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이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공안탄압, 조작, 공작정치 달인 김기춘의 낡은 방식은 비극과 피해만 부를 뿐"이라며 "제대로 단디 하든지, 아니면 물러나라, 부탁이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이 홍보수석은 전날 양 최고위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양 최고위원의 말은) 박 대통령의 위해(危害)를 선동, 조장하는 무서운 테러라고 본다"며 "언어 살인과 같으며 국기문란이고 그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 표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
[박근혜와 새누리 권력, 나라 운영 못하겠으면 사죄하고 내려와라]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방공식별구역과 영토문제를 두고 한-중-일-미 간 첨예한 긴장과 대립 상황,
북한은 20대 어린 독재자의 망동이 일촉즉발,
국제경제는 암울, 내수시장은 얼음, 기업은 도산 우려에 가계부채는 시한폭탄.
철도 등 각종 민영화에 연이은 FTA, TPP 체결로 공공부분, 농수축산 업계의
분노와 반발 일촉즉발.
해묵은 쌍용차 등 대형 노사문제, 밀양과 강정 등 주민 생존권과 환경문제.
4대강, 원전비리, 허물어진 국방체계 등 MB의 엄청난 망국적 유산.
각기 하나 하나 만으로도 국익과 민족의 지속가능성에 위협이 될 문제들이 산적한데, 그래 그깟 야당의원 발언 하나에 생난리에 국정과 국회 일정을 다 중단시키나?
야당탓 시민 탓 하지마라.
너희들이 야당시절 부리던 생떼에 비하려면 새발의 피다.
민주공화국에서 자유와 평화는 이렇게 시끌벅적한 것이다.
독재의 '무덤속 평화' 향수 불러 일으키지 마라. 그 자체가 반헌법적 역사적 죄다.
이 모든 게 너희 잘못 아니더냐?
국정원 대선개입 범죄 숨기고 감추려 검찰총장 쫓아내고 수사팀장 능멸하고, 애꿎은 NLL 문제 일으켜 국익과 안보 훼손하고 국론 분열하고, 구시대적 후진적 종북몰이로 국민 갈라놓고 시민만 멍들게 하고.
대통령의 기분, 심기가 국가 안보와 국익, 국민 복지 평안 보다 더 중요한 것이더냐?
이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아.
많은 점잖은 분들이 너희들의 그 무수한 불법행위 범죄 증거와 작태들 앞에서도 차마 '대통령 사퇴' 말 안하신 이유가 뭔지 아나? 박근혜 개인에 대한 연민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오해다, 큰 오해다. 세상 권력 다 가진 그녀를 동정하고 불쌍히 여긴다면 정서체계의 큰 문제 혹은 인지부조화를 의심해야 한다. 지금 동정하고 연민하고 공감해야 할 대상은 차디찬 흙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밀양 할매 할배 분들이다. 24분이 목숨을 잃고도 4년 만에 청천벽력같은 수십억 손배소 맞은 쌍용차 희망퇴직, 해고 근로자들이다. 동양 피해자, 아동학대 피해자, 성폭력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들이다.
그 분들이 '대통령 사퇴'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 이후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그 하나다. 4.19 이후, 12.12. 이후, 군사쿠데타와 또 다른 독재가 들어선 역사 때문이다.
권력 다 틀어쥐고도, 약자 보듬고 반대자 다독이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론 국력 모아 대내외 국정 난제 해결할 의지와 노력은 왜 추호도 보이질 않느냐 !
다시 한번 말 한다.
사적인 감정 내세워 국정 파탄 내지말고, 잘못 범법 사죄하고,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책임자 전원 무겁게 처벌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 그리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재발방지 개혁하라. '밀리면 죽는다'는 70년대 사고에 쩐 인간들 말 듣지마라. 양보와 타협과 설득이 지도자의 가장 강한 힘이자 능력이다.
그래야, 국제분쟁 남북문제 경제문제 집단 민원 해결할 힘 생긴다.
그럴 자신 없으면, 깨끗이 권력 놓고 물러가라.
너희들이 가진 천문학적 재산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지 않느냐?
이후 대안은 걱정 말아라.
21세기 2013년 대한민국은 1960년, 1980년과 다르다.
그동안 선열과 선조, 선배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과 희생으로 일군 헌법과 법률, 정치와 행정 시스템은 (너희들의 불법과 조작만 없다면) 국민 뜻 받드는 정부를 능히 구성해 낼 수 있다.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가 문제다.
공안탄압, 조작, 공작정치 달인 김기춘의 낡은 방식은 비극과 피해만 부를 뿐이다.
제대로, 단디 하든지, 아니면 물러나라.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