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오전 11시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국향대전 축제장. 안병호 함평군수가 단 호박 시식코너에서 일행 10여명과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 때 주민 김모 씨(66)가 다가오더니 탁자에 놓인 국수를 들어 안 군수에게 끼얹었다. 안 군수는 영문도 모른 채 얼굴과 옷에 국수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국물은 뜨겁지 않아 부상을 입진 않았다.
김 씨는 안 군수에게 또 다시 시비를 걸려고 했으나 주변에 있던 공무원들이 제지해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이후 함평군 공무원 노조는 직원 520여 명 중 429명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축제장에서 김 씨가 군수에게 국수를 던져 지역 이미지를 먹칠했다.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10일 김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지체장애 3급에 전과 26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함평군이 추진한 동 함평 산업단지 조성 등 군정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군수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국수 테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