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2.1km 가는데 1시간… 낮에도 상습정체 ‘원성의 길’오창산단 생기며 교통량 급증… 4차로 확장공사 내년 3월 첫삽
올 4월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정봉동의 옥산다리 부근에 ‘이색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변의 체육공원에는 알록달록한 복장을 한 유치원생 300여 명이 도화지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아이들의 그림은 하나같이 2차로의 좁은 도로에 차들이 빼곡히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청주청원권 도로 가운데 최고 상습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지역. 출퇴근시간은 물론이고 낮시간대에도 운전자들의 인내심을 자극할 정도다. 이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인근 주민들은 물론이고 이 일대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도로 확장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이면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에 대한 확장 사업이 내년 3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역∼옥산 도로 1단계 구간(1km) 확장 사업을 담당할 업체가 확정됐다. 충북지방조달청의 공동도급 입찰 시행 결과 96억2300만 원에 응찰한 대동건설(지분 70%)과 성지건설(30%)이 낙찰을 받았다. 착공은 겨울을 지내고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총 620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1, 2단계로 나뉘어 옥산까지 2.1km 길이의 2차로를 4차로로 넓히는 것. 2016년까지 1단계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1단계 공사 구간에 있는 충북선 옥산건널목에는 높이 12m, 길이 205m의 과선교(철도 선로 위 교량)가 놓인다. 221억 원이 드는 과선교 공사비의 75%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부담하기로 했다.
청주역∼옥산 간 통행량이 늘어난 건 인근에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생기면서부터. 2008년 10월 16일에는 하루 교통량이 1만8308대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유는 길이 너무 좁은 데다 중간에 건널목까지 있기 때문. 출퇴근 때 1시간 넘게 걸리는 게 보통이었다. 선거 때마다 확장이 공약으로 나왔지만 예산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청주시 건설사업본부 도로시설과 장연동 주무관은 “이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차량 운행시간이 줄어 이곳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불편이 줄어들고, 물류비용 절감으로 인근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의 활성화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출범 ‘통합 청주시’ 대비 도로망 확충도 활발
우선 청주 3차 우회도로의 구간별 공사가 2016년까지 연차적으로 마무리된다. 총 연장 42.35km인 이 도로는 청주 도심 외곽과 청원 접경을 잇는 도로. 순환형 자동차 전용도로로 통합 청주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구간은 ‘청원군 남일면 효촌리∼청주시 흥덕구 휴암동∼청주시 상당구 오동동∼청원군 북일면 구성리∼효촌리’이다. 총 사업비는 9294억 원.
또 통합 이후 도심 교통량 분산을 위한 청주청원 연결 도로망 구축과 도심 내 교통망 구축 사업을 내년부터 417억 원을 들여 추진한다. 또 3차 우회도로를 축으로 △(동쪽으로) 상당공원∼명암로, 월오∼가덕 도로 개설 △(서쪽으로) 오송∼청주 도로 확장 △(남쪽으로) 세종시∼청주 간 연결도로, 강서택지지구∼석곡교차로 도로 개설 △(북쪽으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개설 등이 추진 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광역도로망이 구축되면 도농 균형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물류 수송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