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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두집 살림 ‘괭이갈매기 가족’ 늘고 은퇴남편 배려 ‘남성용 주거공간’ 뜬다

입력 | 2013-12-11 03:00:00

2014년 7대 주거 트렌드




내년부터는 ‘기러기 가족’ 대신 ‘괭이갈매기 가족’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남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남자가 요리하기 편한 주방이나 남성용 드레스룸 같은 남편을 배려한 주거공간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개발회사 피데스개발은 10일 한국갤럽과 공동 진행한 ‘미래주택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분석 등을 토대로 이런 내용의 ‘2014, 2015년 7대 주거 트렌드’를 발표했다. 주거문화를 이끌 새로운 트렌드로 △맞춤형 주거재생 본격화 △괭이갈매기 가족 증가 △예술과 스토리를 담은 주거공간 △클라우드 하우징 △남성을 위한 주거공간 △집 스펙 쌓기 △습기와의 전쟁 등이 꼽혔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지방 근무를 비롯해 귀농 귀촌, 자녀 교육, 장기 치료 등 다양한 이유로 남편이나 아내 혼자 지방에 내려가 사는 ‘두 집 살림’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피데스개발은 이런 가족을 국내 텃새인 ‘괭이갈매기’에 비유해 괭이갈매기 가족으로 이름 붙였다. 자녀 조기유학을 위해 해외와 국내에서 따로 생활하는 ‘기러기 가족’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또 내년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고 서울 강남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도시재생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1, 2인 가구 증가로 중대형 아파트 한 채를 중소형 두 채로 쪼개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오피스, 비즈니스호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함께 개발하는 도시재생 방식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딩 컴퓨터’처럼 개인적으로 소유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 공간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주택이 소유보다 사용 대상이 되는 시대를 맞아 ‘셰어하우스’가 아파트로 확장된다는 것. 단지 내 각종 운동시설을 비롯해 독서실, 게스트룸, 어린이놀이방, 와인바 같은 커뮤니티 시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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