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700억 들여 지은 ‘인천 제2격납고’ 첫 공개
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인천 제2격납고’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A330-300’(위쪽 사진 뒤쪽)과 ‘A320-200’에 대한 중정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격납고 부속 건물에 있는 무인(無人) 부품 창고 내부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박현호 아시아나항공 안전정비담당 상무는 “항공기 중정비(기종에 따라 1, 2년에 한 차례 항공기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수리하는 것)를 할 때는 거대한 기체에서 아주 미세한 결함까지 모두 찾아내야 한다”며 “채광이 좋으면 항공 정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정비 생산성 높인 최첨단 격납고
제2격납고 안에선 ‘A330-300’과 ‘A320-200’ 2대가 한꺼번에 중정비를 받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격납고가 좁아 지난해 중정비 계획이 잡혔던 항공기 41대 중 28대만 국내 격납고에서 처리했다. 내년부터 중정비 대상 항공기를 모두 국내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제2격납고에는 항공기 어느 부위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텔레플랫폼(천장에 매달린 채 이동하는 작업 공간)’ 2기가 설치돼 정비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 설비는 한번에 5명까지 태울 수 있다. 기존 격납고에 설치된 ‘콘도르 리프트’(이삿짐 차와 비슷한 형태)는 2명만 탈 수 있다. A330-300의 랜딩 기어를 수리하던 용창희 아시아나항공 기체정비팀 과장(41)은 “텔레플랫폼 덕분에 정비 시간이 20∼30%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격납고 한쪽에서는 대형 ‘도킹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설비는 최첨단 항공 정비 작업대다. 항공기가 후진해 격납고에 들어오면 꼬리와 날개 부분이 작업대와 정확히 결합돼 정비사들은 날개나 엔진 등 항공기의 모든 부분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 건물 5층 높이 자동화 창고
격납고와 이어진 아넥스동 좌측에는 가로 30m, 세로 20m, 높이 19m인 부품 창고가 있다. 6만3000여 가지 부품이 있는 이 창고에는 컨베이어 벨트와 자동 크레인이 설치돼 있어 작업자가 부품 코드를 입력하면 부품이 자동으로 나온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한 사람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부품 반출 건수가 60건에서 125건으로 늘었다.
인천=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