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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1조원 규모 ‘이동식 발전船’ 만든다

입력 | 2013-12-11 03:00:00

폴라리스쉬핑-중부발전-지멘스와 합작사업 MOU 체결




현대중공업, 한국중부발전, 폴라리스쉬핑, 지멘스가 합작 개발하기로 한 이동식 발전선 조감도.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이동식 해상 발전소를 만든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 해운업체 폴라리스쉬핑, 한국중부발전, 독일 에너지 기업인 지멘스와 이동식 발전선(Mobile Powership) 개발을 위한 합작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동식 발전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설과 복합 화력 발전 설비를 장착한 동력선이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와 880MW급 최신예 복합 화력 발전 설비를 결합해 해상에서 LNG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선박 건조 완료 시점은 2017년 12월경이다.

합작사 4곳은 4년간 총 9886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선박 건조를, 중부발전이 발전소 관리를, 폴라리스쉬핑이 선박 관리 등을 각각 맡는다. 지멘스는 발전기에 사용되는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동식 발전선은 해상 발전소이기 때문에 지진, 홍수 등 천재지변에도 대처할 수 있다. 육상 발전소처럼 용지 확보의 어려움이나 지역 주민과의 마찰 소지도 없다. 현대중공업 등은 전력 수요가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나 전기료가 비싼 국가를 찾아다니며 전기를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민자 발전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작 4개사는 앞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TF팀은 이동식 발전선 설계의 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1단계로 국내에서 시험 사업을 통해 성능을 확인한 뒤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력 공급이 부족한 국가로 사업 모델을 수출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