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스포츠동아DB
두산 투수진은 선수들 사이의 우애가 끈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 시즌 종료 후 투수들끼리 MT를 떠나 회포를 풀면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올 시즌에는 초반 투수진이 붕괴돼 팀이 고전하는 동안, 투수진 전체가 경기 후 함께 피칭훈련을 하는 등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모았다.
올 스토브리그 동안 김선우(LG), 김태영(KIA·개명 전 김상현), 이혜천(NC), 서동환(삼성) 등이 이적하면서 두산 투수진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특히 맏형 역할을 했던 김선우, 김태영의 이적은 후배 투수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에 두산 투수들은 4일 서울 모처에 모여 송별회를 통해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이혜천만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김선우는 “운동을 이번만 하고 그만 둘 것은 아니지 않나. 비록 이제 다른 팀에서 뛰지만, 함께 야구선수로 뛰는 것은 마찬가지다.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고 후배들에게 이별의 말을 건넸다.
송별회에 참석했던 오현택은 “멘토와 같았던 선배들이 떠나니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송별회 시작 때는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서로 열심히 하자며 격려하는 분위기로 흘렀다”고 밝혔다. 이어 “송별회에서 선배들과 약속한 것처럼,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선수 아니겠는가. 선배들이 우리를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줬으니, 우리도 서로 의지하고 돕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