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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첫 정기국회 폐회]여야 원내대표 “법안처리 ‘0’ 오명만은…”

입력 | 2013-12-11 03:00:00

최경환 “국민 위해 할일은 해야”… 전병헌 “하늘 두쪽 나도 합의 이행”
강경파 달래며 본회의 파행 봉합




10일 정기국회 마지막 날 열린 본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을 뻔했다가 정상화된 데는 ‘막다른 길목’에 몰린 여야 원내대표들의 노력도 작용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징계 등을 요구하며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회의를 중단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일각에선 ‘본회의 보이콧’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여야,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에게 국회 파행이 다시 반복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정기국회 회기 동안 법안 처리 ‘제로’인 상황에서 이날 본회의가 무산될 경우 쏟아질 비난 여론의 화살은 여야 원내사령탑에 집중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해 12월 임시국회를 순조롭게 풀어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었다. 원내 핵심 당직자는 “예산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여당이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된다”면서 “국정원 개혁특위의 경우도 자칫 대선 댓글 사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러 특위 활동을 중단시켰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인내심과 자제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은 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경파 달래기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민주당 역시 여야 대치 정국이 지속되는 것보다는 ‘돌출 발언’ 파문을 조속히 차단하고 국정원 개혁특위를 본격적으로 가동시켜 정국 주도권을 잡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여야) 4자 합의에 명시된 국정원 개혁과 국가기관의 정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사안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돼야 한다”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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