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주점-대인시장 상생협력 10개월… 매출 쑥쑥
11일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이 백화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11일 오전 11시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별관 교육장.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장(65·여)은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고맙다’는 말부터 꺼냈다. 홍 회장은 백화점에서 400여 m 떨어진 대인시장에서 잡화상을 하며 상인 330여 명이 가입한 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이날 강연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전통시장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2월부터 대인시장과 함께 진행한 ‘전통시장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향후 개선 방안을 듣는 자리였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점장 등 관리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 홍 회장의 강의는 진지했다. 홍 회장은 그 어렵다는 골목 상권에서 자신만의 경영철학으로 유명해진 상인들의 성공담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전통시장의 프랜차이즈 신화를 쓴 강원 속초 중앙시장 ‘만석닭강정’처럼 대인시장을 대표하는 명물을 발굴해 키워 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연이 끝난 뒤 홍 회장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홍 회장은 “상인들 사이에 대형 백화점이 지역 상권을 침체시킨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백화점의 열정이 시장에 고스란히 녹아들면서 시장이 많이 변했다”고 고마워했다. 연창모 롯데백화점 광주점 식품팀장은 “그동안 함께 진행해온 상생협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진정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