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 위장한 e메일 보내… 첨부파일 통해 악성코드 설치탈북-北관련 자료 6000개 빼가… 경찰 “北 해커 소행으로 추정”
11월 29일자 A14면 보도.
경찰에 따르면 올해 3차례에 걸쳐 탈북자단체인 겨레얼통일연대 장세율 대표 앞으로 안전행정부와 한용섭 국방대 교수 등의 명의를 사칭한 e메일이 도착했다. 장 대표는 이에 의심하지 않고 ‘연구과제양식’ 등으로 제목이 달려 있는 첨부파일을 열어봤고 파일 속에 숨어있던 악성코드가 장 대표 컴퓨터에 자동으로 설치됐다. 이 악성코드는 컴퓨터 속에 들어있던 탈북자 및 북한 관련 자료 6000여 개, 용량으로는 1.4GB에 달하는 파일을 빼낸 뒤 컴퓨터에서 삭제됐다.
경찰은 장 대표의 자료가 미국에 있는 한 서버로 전달된 뒤 북한 해커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히 11월에 장 대표에게 온 악성파일은 설치된 후 해커의 서버에 자동 연결되게 해 장 대표의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명의를 사칭한 e메일이 떠돈다는 것을 안 한용섭 국방대 교수는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고 곧바로 국군사이버 사령부에 신고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