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숙청 이후]조선중앙TV 사이트 접속 차단 안돼… 張체포 모습 등 선전물 여과없이 전달
북한의 조선중앙TV 화면이 실시간으로 서비스되는 웹 사이트에서 11일 오후 5시 정규방송 시간에 맞춰 북한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달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11일 정통한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조선중앙TV(Korean Central Television)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북한 TV를 실시간(on air) 전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용 사이트다. ‘www.dprk.’로 시작되는 인터넷 주소를 갖고 있으며 우리민족끼리,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다른 선전용 사이트들도 링크돼 있다. 또 ‘video gallery’ 코너에는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같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찬양 노래와 북한 군가 등이 담긴 동영상도 게재돼 있다.
주요 내용이 영어로 작성돼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홍보 목적의 사이트일 가능성이 크다. 사이트는 개설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저작권자를 조선중앙TV로, 홈페이지 제작자는 ‘평양콤퓨터센터’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김일성(Kim Il Sung)’을 아무런 수식어 없이 지칭하는 점 등으로 미뤄 북한을 지지하는 외국인이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의 공식 매체는 김일성을 부를 때 ‘위대한 영도자(the Great Leader)’ 같은 수식어를 꼭 붙인다.
12일 현재 이 사이트에 접속한 누리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849명이며 중국 391명, 영국 266명, 일본 261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은 257명으로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