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숙청 이후]홍익표 의원 ‘12·8 합의문’ 공개 “北-中 경제협력엔 문제 없어”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지지해 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한 뒤에도 중국과 함께 고속철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북-중 경제협력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중 군사패권충돌시대, 진보는 과연 안보 무능인가’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과 중국의 12·8 합의문을 공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은 8일 신의주와 평양, 개성을 잇는 380km 길이의 고속철도와 왕복 8차로 도로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경제개발협의회와 중국의 투먼(圖們) 시는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린 뒤 온성개발구 관련 개발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9일 베이징에서 두 기관 관계자들이 만나 계약을 했으며 관광개발뿐 아니라 개성공단처럼 한국과 중국의 기업을 유치하는 공단을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7월 경제특구 개발과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신설하기 전부터 이미 장성택이 배제돼 있었다”면서 “김정은이 경제 분야에 젊은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를 중용하는 것은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라고 말했다.
길진균 leon@donga.com·김철중 기자